세상을 보는 눈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청안(靑眼)과 백안(白眼)이다. 청안은 좋은 마음으로 남을 보는 눈이고, 백안은 눈의 흰자위가 나오도록 업신여기거나 흘겨보는 눈이다.  우리가 아는 옛 고사에서 무학대사의 눈이 청안이라면 태조 이성계의 눈은 백안이다. 
무학대사가 기거하는 도봉산의 절을 찾은 태조가 무학 대사와 곡차를 마시다 문득 대사에게 이런 농을 시작했다.
“요즘 대사께서는 살이 딩딩하게 쪄서 마치 돼지 같소이다.”“소승이 돼지처럼 보이십니까? 전하께서는 언제 보아도 부처님처럼 보입니다.”“아니, 격의 없이 서로 농을 즐기려고 해놓고 대사께서는 과인을 부처님 같다고 하면 어쩝니까?”“예, 본시 돼지의 눈에는 모든 것이 돼지로 보이고, 부처의 눈에는 모든 것이 부처님으로 보이기 때문이지요.”  
옛 일화처럼 청안으로 보면 모든 것이 부처로 보이고 백안으로 보면 세상만사가 돼지로 보이게 마련이다. 불교 능엄경에는 일수사견(一水四見)이란 말이 나온다. 같은 물이지만 천계에 사는 신은 보배로 장식된 땅으로 보고, 인간은 물로 보고, 아귀는 피고름으로 보고, 물고기는 보금자리로 본다는 뜻이다. 보는 이의 시각에 따라 각각 견해가 다름을 비유적으로 일컫는 말이다.  결국 사람은 자신의 시각대로 세상을 보고 살아간다. 
청안으로 보면 세상에 사랑이 가득하겠지만 백안으로 보면 미운 사람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다. 돼지로 가득한 세상을 산다면 얼마나 비극일까.  
사람에게는 '나를 보는 눈'과 '타인을 보는 눈'이 다르다고 한다. 나를 보는 눈은 항상 긍정적인 청안이나, 남을 보는 눈은 항상 부정적인 백안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성향의 '눈'으로 말미암아 인간 사회에는 언제나 험담과 분쟁이 끊이지 않는다. 
이 두 가지 시각의 눈이 서로 바뀌면 얼마나 좋을까?파스칼은 이렇게 말했다. "이상한 일이 하나 있다. 사람은 다른 사람의 죄악과 잘못된 일에는 대단히 분개하면서도 자기 스스로의 잘못된 점은 인식치 않고 찾지 않으려 한다."고 했다. 이같은 시각은 그가 얼마나 예리하게 인간의 성향을 지적하고 있는가를 잘 보여준다. '남을 보는 눈'과 '나를 보는 눈'이 바뀌게 한다는 것은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가운데 하나이지만 만약 바뀔 수만 있다면, 이 일은 이 세상에서 가장 복된 일이 될 것이다. '남'을 백안으로 볼 때 곧바로 따라오는 나쁜 습관이 있다. 
그것은 바로 '그 짧은 혀로 함부로 남을 쉽게 비판하는 습관'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혀로 함부로 남을 쉽게 비판하지 말아야 한다. 남을 비판하기는 쉽지만 그 비판을 받는 사람을 내 입장에서 한 번쯤은 생각해 보는 너그러운 사람이 돼야 할 것이다. 비판한 말은 다시 주워 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비판하기 전에 한 번 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 비판할 때는 좋은 것 같다. 그러나 비판 후에 찾아오는 양심에는 평화가 스며들지 않는다. 그렇게 오염된 양심에 무슨 평화가 있을 수 있겠는가? 
그리고 그 오염된 양심을 깨끗하게 만들려고 얼마나 고통의 세월을 보내야 할까? 비판의 말은 입에서 쉽게 떨어지지만 그것을 다시 정상궤도에 올려놓기란 참으로 힘든 것이다. 험담은 쉽지만 험담에서 비롯된 오해를 풀어 내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되도록 험담을 삼가해야 하는 것이다. 매사를 청안으로 보면 험담할 일이 없어져 항상 아름다운 혀로 만인의 사랑을 받을 것이다.  
사람의 혀는 참으로 이상한 것이다. 가장 좋은 것이 될 수 있으면서도 가장 나쁜 것이 될 수도 있다. 바르게 사용되면 가장 좋은 도구가 되나 그르게 사용되면 가장 나쁜 도구가 된다. 혀의 이중성을 나타내는 다음과 같은 우화가 있다. 어떤 왕이 두 신하에게 명령을 내렸다. 한 신하에게는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을 다른 신하에게는 '이 세상에서 가장 나쁜 것'을 찾아오라고 했다. 어느 날 두 신하가 돌아와서 각각 작은 보따리를 왕에게 내놓았다.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을 찾아오라고 명령받은 신하가 먼저 자기의 보따리를 풀었다. 그러자 그 보따리 안에는 '인간의 혀'가 들어 있었다. 그리고 이 세상에서 가장 나쁜 것을 찾아오라고 명령받은 신하도 자기 보따리를 풀었다. 그러자 거기에도 '인간의 혀'가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우화는 무엇을 시사하고 있을까? 이처럼 사람들의 혀는 가장 좋은 역할을 하기도 하고, 가장 나쁜 역할을 하기도 하는 것이다. 칭찬하는 혀는 대단히 좋은 것이지만 험담을 일삼는 혀는 가장 나쁜 것이다. 그래서 스스로의 혀를 소중히 간직해 험담보다는 칭찬을 주로 하는 사람이 되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미국에서 100명 재벌들의 의식구조를 조사한 적이 있었다. 그때 그들에게 "어떻게 재벌이 될 수 있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대부분의 재벌들의 대답에 공통점이 있었는데 가장 많았던 것은 '인간관계에서 장점만을 본다는 것'이었고, 두 번째로 대답이 많았던 것은 '하나님을 깊게 섬긴다는 것'이었다. 험담을 하기보다는 장점을 볼 줄 알고 칭찬을 해 줄 줄 아는 자가 사업에서도 성공할 수 있겠다. 
흔히 "눈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혀가 길어지면 질수록, 사업도 짧아지고 나아가 생명도 짧아진다"는 말이 있다.항상 남의 눈에 티를 보기보다는 먼저 내 눈의 들보를 볼 수 있는 사람들이 돼야 하겠다. 나이와 상관없이 눈과 혀를 길들이고 아름답게 지켜 나가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