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급우들의 폭력에 시달리던 한 중학생의 자살을 계기로 온 나라가 뒤늦은 대책 만들기에 분주했다.
그동안 교육당국의 무관심과 방조, 숨기기에만 급급한 학교 당국의 현실이 오늘의 화(禍)를 불러왔다.
지난 2월 정부는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을 발표했지만 끊이지 않고 벌어지는 왕따와 괴롭힘으로 고통받는 청소년들은 계속 늘어가고 있다.
심지어 학원에서까지도 괴롭힘을 당하고 자살을 시도한 여중생도 있었다.
어른들이 무관심한 사이 우리 아이들이 겪는 집단 괴롭힘과 폭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심각해지는 양상이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의 조사에 의하면 학교폭력 경험자는 2010년 11.8%에서 지난해는 18.3%로 증가했고, 자살충동을 느낀 비율이 지난해 무려 31.4%에 달했다.
학교폭력 외에도 성적과 진학, 가정불화가 주된 이유이긴 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감당해야 할 고통과 스트레스가 생각보다 심각한 수준에 와 있다.
2004년 학교폭력 예방법이 제정되고 올해부터 폭력행위를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하는 내용 등의 학교폭력근절 대책이 마련되었다.
그러나 그 효과는 아직도 미지수다. 아무리 강력한 제도를 만들고 공권력을 활용한다고 하더라도 근본적 대책은 될 수 없다.
복수담임제 도입, 가해학생 등교정지, 폭력서클 경보제 등 대책을 잇따라 내놓았다.
하지만 나락으로 떨어진 교권을 새롭게 회복하는 길이 무엇보다 우선이자 급선무다.
지나치게 학생의 권익과 성적, 진학의 프레임에 갇혀 교사들의 진정한 참 스승의 모습을 우리는 외면한 부분도 적지 않다.
따라서 교육적 사명감도 잃고 무기력한 직업인으로 추락하는 경우를 방조한 학부모의 책임도 크다.
성적지상주의에 매몰된 학부모의 유별난 교육열, 또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교육적 열정과 사명감을 가진 교사들이 존경받고 대우받는 사회가 그래서 필요하다.
또한 가정과 학교, 사회가 지속적 관심과 협조로 청소년들의 극단적 선택을 막아야 한다.
한편 대구, 경북지역에도 청소년의 다양한 욕구를 해소시켜 줄 해방구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어 기대 해볼 만하다.
또한 학업 스트레스와 욕구불만에 쌓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스포츠, 예술제 등 각종 콘서트를 통한 심리적 정서적 안정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마련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찾아가는 공연, 유명인의 공개강좌 등도 유용한 예방책이 될 수 있다.
나아가 자신의 한계를 스스로 극복하고 성취감을 얻을 수있는 다양한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을 교육당국은 하루빨리 개발하고 시행해야 한다.
오월의 새순처럼 소리없이 청소년들이 자라고 있다.
교육은 꿈과 희망의 작업이다. 절대 소홀히 할 수없는 우리의 미래이자 희망이 그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결국 우리 어른들의 책임이자 감당해야 할 몫이다. 모두가 따뜻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데 군민 모두의 지혜와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