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가장 이르다는 올 추석.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최근 “10년 간 농축산물 가격과 비축량을 분석한 결과, 육류와 생선은 집중 출하되는 일주일 전쯤이 비교적 싸게 구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회는 추석 성수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이 17만7620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SSM에 비해 2만6000원이나 싸게 구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물론 요즘처럼 한 푼이 아까운 시절엔 가격 비교는 중요한 정보이다. 하지만 이 소식들에는 더 깊은 뜻이 담겨있다. 전통시장을 많이 이용해달라는 호소이다. 전통시장은 그동안 시설 현대화와 접근성 제고, 서비스 개선 등 자구노력으로 눈에 띄게 달라졌다. 하지만 상권 회복에 가장 중요한 소비자들의 발길을 끄는 데는 한계를 드러내 여전히 침체 국면이다.
전통시장을 살려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지역경제의 기반이기 때문이다. 지역 기업과 농수축산인들의 생산물 대부분이 전통시장에서 판매된다.
또한 업소도 지역에 거주하면서 경제활동을 하는 자영업자가 대다수다. 따라서 전통시장의 활기는 원자재를 공급하는 지역의 제조업과 농수축산업, 기초산업과 연계상권의 동반 상승으로 이어진다.
지역순환경제의 중심축인 셈이다. 따라서 지역 전통시장이 신바람 나게 돌아가야 지역경제도 활력이 생긴다. 특히 지난달 29일 곽용환 군수를 비롯한 공무원들이 대거 고령전통시장에서 장보기 행사를 가졌다. 또한 경찰도 추석 장보기 기간 동안은 시장 주변에 주차를 허용해 주는 등 전통시장 살리기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따라서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것도 착한 소비이자 이웃사랑의 시발점이다. 일선 행정기관에서도 명절을 쓸쓸하고 외롭게 보내는 이웃이 없는지 살피고,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는 훈훈한 추석명절이 되길 군민 모두가 나서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