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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을미년(乙未年) 새해가 열렸다. 2015년은 을(乙)의 색이 푸른색의 의미를 담고 있어 청양(靑羊)의 해다. 속설이지만 양이 갖고 있는 이미지는 온순하고 긍정적인 푸른색과 또 다른 복을 상징해 개인과 국가에 행운을 가져올 수 있다. 지난 해 우리 사회를 가득채운 분노(憤怒)의 이미지는 떨쳐버리고 모든 환경이 순조롭게 나아갈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모든 일들은 아무 노력 없이 생기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올해는 그 방향을 결정지을 변곡점이기 때문이다. 돌아보면 지난 한 해는 세월호 참사를 비롯해 온갖 구조적 문제들이 터져 나왔다.
사회는 어수선했고 마음은 무거웠다.
또 한 해를 보내고 다시 새로운 한 해의 아침을 맞는 감회는 언제나 그렇듯이 아쉬움과 미래의 호기심이 교감하는 것을 피할 수 없다.
아쉬운 상념은 못다 한 일들과 시행착오에서 비롯되는 것이며 호기심은 닥쳐올 일들에 대한 두려움과 기대감으로 충만해진다.
지나간 것들에서는 늘 후회가 뒤따른다. 그러나 새로운 시작에는 순수한 열정만이 필요할 뿐이다. 바로 '희망'이라는 이름의 단어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 사회는 현재 중병을 앓고 있다는 게 대다수 언론들의 지적이다.
그만큼 정치·경제·사회 등 각 분야에서 구조적 문제와 모순들이 곪아 터지고 있기 때문이다. 모두가 고통을 나누고 분담하지 않으면 해결할 수 없는 국가적 난제가 산적하다. 공동체의 분열과 갈등 또한 날로 심화되고 있다. 그럼에도 국가는 무기력하고 정치는 방황하고 있다. 법치에 대한 불신은 깊어가고 있다.
이대로 두면 세월호의 과적 화물처럼 언제 우리사회를 침몰 위기에 빠트릴지 모를 일이다.
올해도 우리 경제는 고질병인 저성장과 싸워야 한다. 저출산·저효율, 그리고 고령화·고비용이란 2저(低)-2고(高)를 극복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더구나 급증하는 복지재원 등을 마련하려고 정부는 매년 세제개편을 통해 세금 부담을 늘리고 있다. 그런데도 필요한 만큼 세금이 걷히지 않아 빚을 내 나라를 운영하는 적자재정 상황이 이어진다. 이대로라면 국민에게 큰 고통을 주는 본격적 증세(增稅)가 가시화될 수 있다. 세금을 가장 효율적으로 쓰고, 재정을 낭비하지 않는 공직자의 역할이 그래서 더욱 중요한 때이다. 한정된 지자체 살림에 무리한 보여주기식 사업으로 군민들의 마음을 얻기에는 한계가 있다.
의회의 역할도 그만큼 커지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지역이 살기 좋은 곳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거대한 변화도 필요하지만 우리 사회 곳곳에 깊이 스며든 작은 불합리, 불공정, 부조리도 함께 바꿔야 한다. 그동안 우리가 사소하거나 귀찮다는 이유로 외면했던 생활 속의 잘못된 관행을 찾아 바꾸는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이다.
아프리카 격언에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 사막과 정글의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남으려면 그런 지혜가 필요했을 듯하다.
골고루 잘 사는 지역사회, 사법정의가 바로 서는 나라, 베풀 줄 아는 부자, 정직한 공직풍토, 그리고 소수자 권익이 존중받는 사회가 되기를 희망한다. 그리하여 올해는 군민 모두가 행복한 한해로 장식되기를 기원한다.< 저작권자 © 고령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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