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은 누구나 다 약속이나 한 듯 보통 한다는 말이 오랜만에 만나거나 종종 만나도 “아이고 반갑다, 요새 잘지나”하면 “아이고 일을 좀 했더니 허리가 좀 아프다”, “아이고 나이들면 다 그렇다.”
그리고 농사 짓는 사람을 만나면 “아이고 우리는 콩을 심었는데 고라니가 와서 다 뜯어 먹고 없다”, “아이고 농촌사람들은 짐승 때문에 농사 못 짓겠다”…아이고 라는 말을 누구나 유행어처럼 쓰고 있다.
좋아도 아이고, 기분이 안 좋아도 아이고, 이래도 아이고, 저래도 아이고. 도대체 아이고 라는 말이 무슨 뜻이 있는지 알고 써야지 하고 한글학자 한갑수 박사, 양주동 박사가 쓴 국어사전을 뒤져봤더니 몹시 아프고 슬플 때나 놀랐을 때, 힘들 때, 원통하고 기가막힐 때에 내는 소리라고 해답되어 있다.
아이고가 무슨 유래가 있어 그 말을 쓰게 됐는지 의문이 풀리지 않아 어느 선생님께 여쭤봤더니 “옛날 전삼국, 후삼국, 고려, 조선시대를 살면서 우리 민족은 외침을 많이 받아 한이 많은 민족 아닙니까? 외침을 당할 때마다 피를 흘려야만 했으니 한이 얼마나 많았겠습니까? 아마 내 생각에는 그때부터 입에 배여 있던 것이 대대로 내려오면서 입버릇처럼 익어서 그렇지 않을까요? 나는 그렇게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듣고 보니 어느 정도 수긍이 갔다.
나 자신은 이 말이 좋은 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아예 쓰지 않는다. 상(喪)가에서는 아이고 곡하는 것이 응당 해야하는 곡이니까 흉 잡을 일이 아니지만.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이 시간이고 다음이 건강, 아름다움이라고 했다.
아름답고, 즐겁고, 기쁘고, 예쁜 말을 많이 쓰는 건강한 국민이 되어야 나라도 건강하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