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눈 밑에 검은 큰사마귀가 하나 있는 영화배우가 있다. 요즘 대박이 났다는 영화에 이 배우가 꼭 들어 있다. 이름해 ‘오달수’다.
주인공은 더욱 아니다. 소위 말하는 조연배우다. 국내 영화 중 천만 관객을 넘겼다는 영화에 이 배우가 없으면 앙꼬 없는 찐빵같이 재미가 없단다.
조연배우란 말 그대로 주연배우를 돋보이게 하는 배우를 말 한다. 그렇다. 조연배우가 없으면 주연배우가 뜰 수가 없다. 무엇 때문일까. 연기와 대사가 익살과 해학이 곁들어 지기 때문이며, 관객에게 웃음을 선사한다는 사실이다. 천만 관객을 돌파 했다는 ‘국제 시장’ ‘암살’ ‘베테랑’ 등 수없이 많은 작품에 단골 조연배우로 나온다.
금년 청룡 영화제에서 당당히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천만관객을 넘긴 영화에 단골로 들어있다고 해서 ‘천만요정’이란 별명이 붙어 다닌다.
역대 한국영화 천만관객을 돌파한 12편중에 이 배우의 출연작이 무려 7편이라니 대단한 배우임에 틀림없다. 조연배우로서 관중을 웃기는 감초역할은 물론, 관객을 빨아들이는 흡입력이 있고, 여유 있는 웃음을 주는 연기가 참 좋다.
많은 관객에게 웃음과 재미를 준다는 것도 예술이고, 연기를 잘하기 때문이리라.
이 배우의 영화 출현으로 광고 수입 또한 대박이 났단다. 모 여행사 광고에 “야∼놀자!”를 검색해보면 이 배우가 옛날 한복을 입고 긴 담뱃대를 물고 있는 광고가 나온다. 그래서 요즘은 영화 출연료 보다 광고 수입이 더 많다는 것이다.
사람은 이 세상에 태어날 때 누구나 한 가지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했다. 얼굴이 험상궂게 생겨 산적이나 깡패두목으로 출세한 악역배우가 있는가 하면, 꽃 미남, 미녀로 태어나 뭇 사람들로부터 동경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도 많이 본다.
TV드라마 ‘겨울연가’의 남자 주인공이 이 한 편의 드라마로 일약 스타덤에 오르더니 일본에 살면서 아줌마들의 우상이 되었던 ‘욘사마’가 바로 그다.
그 배우는 주인공이라서 그렇다고 치더라도 ‘오달수’ 같은 배우는 인물은 별로지만, 얼굴에 사마귀가 있어 많은 관중을 즐겁게 한다는 엑스트라 배우로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예 이다.
그 것 뿐인가. 우리나라 가수들이 해외에 나가 노래와 춤으로 한류열풍을 일으키는 현재의 상황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세계시장에서 주가를 높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몇 년 전 모 가수가 말 춤을 추어 ‘강남 스타일’이 세계적으로 붐을 일으켜 대박이 난 것 또한 같은 맥락이다.
이 모든 것들은 우리 젊은이 들이 타고난 끼를 창의적으로 잘 살려 세계적인 한류의 열풍을 몰고 온 것이 아니겠는가.
‘조연배우’
그 이름은 주인공을 돋보이게 하는 조연에 불과 하지만 그 나름대로의 특기를 살려 주연보다 더 인기 있는 삶을 사는 것은, 타고난 재능과 성실한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리라.
이제 나도 ‘오달수’ 같은 조연배우는 못되더라도 여생을 내가 좋아하는 취미를 살려 글쓰기 공부에 전심전력을 다해 하루하루를 즐겁고 보람 있는 삶을 살아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