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물가 폭등으로 장보기가 겁나고 밥 한 끼 하자는 한국인들만의 정서가 이젠 자주 말하기엔 부담으로 다가와서 더치패이가 정석인 시대가 됐다. 
지난 6일 통계청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8% 상승하면서 한 달 전(3.7%)에 비해 오름세가 0.1%포인트(p) 확대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2023.11.05)에도 밀가루 가격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크게 오르면서 전쟁 전 대비 45%가량 급등했다. 설탕, 소금 가격은 1년 전 대비 각각 16.8%, 17.3% 올랐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작년대비 우유 가격이 13.8%, 치즈가격이 7% 상승했다
본 기자는 고물가 시대 지역 상가의 상황은 어떠한 지 취재해봤다.

“심한 주차단속에 손님들 발길 줄어”

# 치킨집을 운영하는 A씨는 “주말 저녁 8시에 배달도 없고 가게 내 손님도 없지 않느냐 매년 해가 갈수록 점점 더 매출이 하락하는 추세다. 
먹깨비 배달앱을 통해 소비자 쿠폰이 한창 배포될 때는 조금 나아지는가 싶었는데, 지금은 그것마저도 없어진 데다가 지역사랑상품권의 1인 구매 한도가 줄어서 매출 하락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또한 엄격해진 주차단속도 손님들의 발길이 줄어드는 원인이며 도로 주차라인도 양방향(요일제)을 번갈아 가면서 댈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힘든 심정을 토로했다
# 식당을 운영하는 B씨는 “우리는 그렇게 경기의 영향으로 손님 수 변동 폭이 크지 않지만 고령의 지역 특성상 농업인들이 많아 농번기에는 아무래도 손님이 줄고 급등한 농수산물 가격의 상승으로 재료값이 많이 들어 힘들다”고 말했다. 
# 카페를 운영하는 C씨는 “밀가루, 설탕, 치즈, 우유 가격뿐만 아니라 전기세도 올라서 많이 힘들다. 특히 고령군은 인구수가 적다보니 8시 넘으면 몇몇 술집을 제외하고는 동네가 조용하다. 더구나 주변 식당가 가로등이 어두워서 늦은 저녁에는 손님의 발길이 더 뜸해 지는 것 같다. 우리 집은 손님 수가 꾸준한 편인데, 그나마도 지역 손님보다는 외부에서 오는 손님이 많다. 고령관내 관광지가 활성화돼 관광객들이 많이 유입될 요인이 늘어나야 하고 도시인구가 고령으로 이사 올 수 있는 유인정책이 다양하게 시도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밥벌이하기가 힘들어”

행복택시를 운행 중인 경북개인택시 운송사업조합 고령군지부를 방문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요즘 택시를 이용하는 승객의 수가 작년과 비교해서 어떠한지 물어보았다.
# “오후 한 시에 이렇게 기사들이 손님이 없어 앉아서 놀고 있지 않느냐? 그걸로 대답이 된 것 같다. 갈수록 택시운전으로 밥벌이하기가 힘들어 진다. 고령은 노령인구가 많은 편인데 돌아가시는 분들이 해마다 늘어나고 젊은 사람들은 자가용을 타고 다니지 않냐? 또한 청소년들은 그들에겐 불법인 알파카를 버젓이 타고 다니니 더더욱 매출이 줄어 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알파카는 정말 단속을 했으면 좋겠다. 매출을 떠나서 헬멧도 착용하지 않고 두 세 명이 함께 타고 다니는 모습은 위험천만하다.
그나마 행복택시 운행지역이 최근 늘어나서 숨통이 트인다. 행복택시란 고령군에서 농촌버스 미운행 해당지역 주민들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그 소요비용을 고령군에서 일부 지원함으써 주민 복지 증진에 기여하는 제도인데 주민도 좋고 택시운전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행복택시는 운영지역을 확대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