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뉴스에 꿈을 사고판 고문서가 발견됐다고 한다. 
조선 순조 14년, 1814년 2월에 작성된 문서다. 
대구에 사는 선비 박기상이 좋은 꿈을 꾼 뒤 사흘 뒤 과거 시험을 보러 가는 친척 동생에게 꿈을 파는 내용이 적혀있다고 한다. 
청룡과 황룡이 웅장한 자태를 뽐내며 하늘로 올라가는 꿈을 친척 동생이 사기로 하고, 과거에 급제해 관직에 오르면 꿈값으로 천 냥을 주겠다는 내용이다. 
꿈을 파는 '몽주'와 사는 '매몽주'의 수결(手決)은 물론, 증인 2명의 이름도 적혀있다. 
이 문서는 한국국학진흥원이 자료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발견했다.
꿈은 통념상 거래가 불가능하지만, 마음 설레는 거래다. 
좋은 꿈은 거래할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거래를 하자면 실체가 있어야 하나 꿈은 실체가 없는 것이 문제다. 하지만 마음의 거래라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절박한 사람에게 꿈을 주는 것은 은혜를 베푸는 것과 같다. 
따라서 꿈을 파는 데는 물욕이 없어야 하고 온정과 배려가 있을 때 가능하다. 
시험을 앞둔 자식, 임신 중인 며느리나 딸이 있다면 당사자가 때에 맞춰 길몽을 꾸면 더없이 좋겠지만 그러기는 어렵다. 
길몽을 꾸고 낳은 아들이 재상이 됐다는 옛이야기나, 로또 1등 당첨자의 길몽 이야기를 심심찮게 듣기도 한다.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배우자나 부모의 길몽이 자식에게 돌아갔다는 이야기도 많다. 
집안 어른의 길몽은 가족 모두에게 좋은 징조로 여긴다. 
기왕이면 그 꿈을 필요로하는 가족에게 안겨주고 싶을 것이다. 그럴 때 거래의 형식을 빌려 넘겨준다면 큰 힘이 된다. 
길몽은 상호 신뢰에서 이뤄지기에 가족 간이나 가까운 지인 사이에 이뤄지기 쉽다. 
거저 주어도 되지만 단 몇 푼이라도 건네고 사야 자신의 것이 되고 행운이 온다고 믿기 때문이다.또 다른 SNS상에 떠도는 글이다. 
얼마 전 미국에서 '아버지를 팝니다'라는 제목의 기사다.
내용은 아버지는 지금 노령이고 몸이 편치 않아서 일금 십만 원만 주면 아버지를 팔겠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세상 말세다'라며 혀를 차는 사람도 있었고, 다 늙고 몸도 성치 않은 할아버지를 누가 모시겠냐며 수군거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런데, 광고를 본 한 부부가 새벽같이 광고에 적힌 주소지로 찾아왔다. 대문 앞에 이르러 초인종을 눌렀다. 한눈에 봐도 그 집은 넓은 정원이 있는 상당히 부잣집으로 보였다. 
안내를 받으며 들어간 부부는 또박또박 말했다. '신문 광고를 보고 왔습니다. 
'안내하던 할아버지는 미소를 지으시더니, '내가 잘 아는 할아버지인데, 그분은 몸이 좋지 않은데 왜 굳이 모시겠다고 하느냐'라고 물었다.젊은 부부는, 어릴 때 부모님을 여의고 각자 고아로 살다가 부부의 연을 맺었는데, 부모 없는 설움이 늘 가슴에 남아 있었다고 차분히 설명을 이어 나갔다.
아프거나 집안이 어렵지 않은 집안이라면 굳이 아버지를 팔겠다는 광고를 했겠느냐며, 우리에게도 부모님을 모실 기회가 온 것 같아 이렇게 한달음에 달려왔다고 했다. 
부부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이야기를 듣던 할아버지가 돈을 달라고 했다. 
부부는 정성스레 가지런히 담은 봉투를 조심스럽게 내놓았다. 
돈봉투를 받은 할아버지는, 그 할아버지도 정리할 것이 있을 테니 일주일 후에 다시 이곳으로 오라고 했다. 
일주일 후, 부부는 다시 그 집을 찾았다.
기다렸다는 듯 첫날 뵌 할아버지가 반갑게 맞이하면서, '어서 오게나. 나의 아들과 며느리야' 하시면서, '응당 너희들을 따라가야 하겠지만, 집도 넓고 하니 이 집으로 식구를 데리고 오너라.'라고 하셨다. 
깜짝 놀란 부부에게 할아버지는 광고를 낸 이유에 대해서, '누구든 양자로 삼을 수 있었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돈만 알기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라는 말을 했다. 
할아버지의 말을 들은 젊은 부부는, '아버지가 돼주기로 하셨으면 저희를 따라가셔야지요, 비록 저희가 넉넉하게 살지는 않지만, 그곳에는 사랑이 있답니다.'라고 고집했다. 
할아버지는 진정 흐뭇한 마음으로, '너희는 정말 착한 사람들이다. 너희가 날 부모로 섬기러 왔으니 진정한 내 자식들이다. 그러니 내가 가진 모든 것은 너희 것이고, 너희는 나로 인해 남부럽지 않게 살게 될 것이다. 이 모든 것은 너희의 착한 마음이 복을 불러들인 것이다.'라고 하며 기뻐했다.  
부모의 정이 그리우면 부모를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자본주의적 사고방식이고 가능하겠지만, 현실과는 거리가 있다. 
무엇보다도 그에 따른 책임과 의무가 있고, 부모자식의 연은 가장 우선시되는 덕목이기에 신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양자를 들이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부모 자식 간은 천륜이다. 
양부모, 양자도 그에 못지않기에 거래란 있을 수 없다. 물이 피보다 진할 수는 없다지만 이럴 경우는 예외다. 따뜻한 가정, 따뜻한 사회는 물도 피처럼 진할 수도 있다.